넷플릭스에서 퀸메이커라는 정치드라마가 나와서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너무 재미 있어서 이틀 만에 몰아서 봤는데요. 지금부터 퀸메이커의 줄거리, 등장인물, 결말, 시즌2가 나올지 예상해보는 등 솔직한 후기를 작성해보겠습니다.
퀸메이커 줄거리
퀸메이커 줄거리는 은성그룹에 근무하며 전략기획실장으로 일하던 황도희가 은성그룹에서 일하던 한이슬의 죽음에 죄책감을 느끼고, 달라지기로 결심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주인공 황도희는 백재민 그린피플 이사가 최측근 비서 한이슬의 죽음에 아무런 책임감도 느끼지 못하는 것을 보고 분노를 합니다. 그것을 계기로 10년 넘게 모시던 손영심 회장에게도 돌아섭니다. 손회장은 아끼던 황도희 실장을 하루 아침에 해고해버리고, 그동안 은성그룹에서 제공하던 모든 복지 혜택마저 누리지 못하게 해버립니다.
손회장에게는 두 딸이 있고, 그 중 둘째 딸의 남편이 백재민 그린피플 이사장입니다. 손회장은 은성그룹의 면세점 사업을 성공적으로 유치시키기 위해서 사위 백재민을 서울시장으로 만들려고 하죠. 그래서 백재민의 정치 스승으로 칼윤이라는 사람을 부르게 됩니다.
황도희는 칼윤의 모략으로 치매 환자인 아버지를 떠나 보내게 되고, 모든 것이 손회장 때문임을 알게 됩니다. 복수심은 커지고, 죽은 한이슬의 억울함도 풀어주기 위해 노동인권 변호사 오경숙을 반드시 서울시장으로 만드려고 합니다.
퀸메이커는 여성들이 주축이 된 정치 드라마라는 점에서 굉장히 신선합니다. 주요 인물들은 모두 여배우가 맡고 있고, 남자배우는 조연 역할입니다. 드라마 타깃 자체가 여성임을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정치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클리셰적인 플롯마저 여배우들이 하다보니 흥미진진하고 새롭습니다.
억지스러운 러브라인이 없으며 대신 여자들의 끈끈한 우정과 의리를 잘 보여줍니다. 워맨스 장르를 잘 소화한 배우들의 연기도 일품입니다.
등장인물
황도희(김희애 님)
은성그룹의 전략기획실 실장으로 일하면서 은성그룹의 비리와 문제를 모두 해결해주던 인물입니다. 손영심 회장이 직접 뽑은 사람으로 손회장의 두 딸보다 더 많은 신뢰를 얻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백재민 이사의 실체를 알게 되고, 그를 서울시장으로 만들려는 손회장의 지시에 거부하며 은성그룹에서 나오게 됩니다. 은성그룹에 복수하기 위해 오경숙을 서울시장으로 만들 계획을 세워 이를 실현시킵니다.
오경숙(문소리 님)
노동인권 전문 변호사로, 소박한 사무실에서 노동자를 위하는 인권 변호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솔직하고 당돌한 캐릭터로 은성백화점 옥상에서 부당해고 반대 시위를 하다가 황도희에게 떠밀려 떨어지게 되고, 영웅적인 이미지로 SNS 상에서 회자됩니다.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하고, 하나뿐인 아들의 방황으로 위기에 몰리지만 황도희의 설득과 도움으로 결국 서울 시장 보궐 선거에 당선됩니다.
백재민(류수영 님)
은성그룹 둘째 딸의 남편으로, 그린피플 재단 이사장으로 일하면서 대외적으로는 친절하고 다정한 이미지를 보여줍니다. 결혼 7년 차에 쌍둥이 아이가 있지만, 수많은 여자들과 내연관계를 유지하며 겉과 속이 다른 남자입니다. 손영심 회장이 밀어주어 서울시장이 될 뻔하지만, 결국 자신이 저질렀던 범죄와 과오로 인해 세상을 등지고 맙니다.
손영심(서이숙 님)
은성그룹 회장으로 대한민국 재계 1위입니다. 남편을 일찍 떠나보내고, 그룹의 회장을 맡았습니다. 엄청난 카리스마로 정치인들을 쩔쩔 매게 하며, 잘 있던 서울 시장도 갈아치우는 수완을 보입니다. 사업을 위해 각종 비리를 저지르며 피도 눈물도 없습니다. 일 잘하던 황도희를 내보낸 것을 아쉬워 하며, 딸들보다 아끼는 모습을 보입니다.
칼윤(이경영 님)
12번의 선거를 겪고, 2명을 대통령으로 만든 정치판의 전설적 인물입니다. 손회장의 부름으로 백재민 이사를 서울시장으로 만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습니다. 황도희 아버지를 미필적 고의로 인해 죽게 만들며, 과거에 백재민 이사의 아버지 또한 죽게 만든 인물이지만 백 이사에게는 이것을 숨깁니다.
결말
백재민은 그동안의 악행이 전국민에게 알려지며, 손영심 회장의 지시로 죽게 됩니다. 오경숙이 서울 시장에 당선되어 축하받는 자리에서 황도희가 은성그룹에게 불법 선거자금을 받았다는 말을 합니다. 은성그룹의 불법 비자금을 언론에 터뜨리기 위해 황도희가 은성그룹 첫째 딸에게 일부러 받은 돈이며, 이로 인해 손영심 회장 역시 구속됩니다.
시즌 2 예상 및 솔직한 후기
황도희에게 도움을 청하는 새로운 사람(정진영 님)이 나타나며 시즌 1이 끝납니다. 아마 시즌2에서는 이 남자를 도우며 서울시장이 된 오경숙과 대치할 수 밖에 없는 구조를 보여주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혹은 서울시장 다음은 대통령이므로, 대선에서 오경숙과 새로운 남자 사이에서 누굴 도울지 갈등하는 황도희가 나올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치매 아버지와의 대화에서 황도희에게 아이가 하나 있었다는 식의 암시가 있었는데요. 전남편 마중석과의 사이에서 아이가 있었으나 시즌1에서 나오지 않는 것으로 보아 불의의 사고나 사건이 있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황도희의 과거가 시즌2에 자세히 나오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부분은 극 초반부에서 비서 한이슬이 "미투하겠습니다."라고 백재민 이사를 협박하는 듯한 상상이 나왔을 때였습니다. 억울한 피해자가 오히려 가해자로 몰리는 시나리오가 현실 그대로인 것 같아 소름이 끼칠 정도였습니다.
악역이었지만 손회장의 카리스마가 아주 기억에 남습니다. 특히 손회장이 황도희의 달동네 집에 찾아와서 "도희 네가 유난히 추위를 많이 탔잖니."하며 목도리를 매만지는 부분에서 황도희를 향한 애증이 보였습니다.
또 둘째 딸을 향해 "사내 하나 간수 못해서 일을 이 지경을 만들어?" 라는 식의 대사가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손회장의 카리스마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사격 장면을 넣는다거나 사냥개를 등장시키는 것이 기존 여배우들이 맡았던 역할과 확연히 달라 퀸메이커가 더 매력적인 작품으로 느껴졌습니다.
서민정 역을 맡은 배우 진경 님이 정치인의 가식적인 미소를 너무 맛깔나게 잘 표현해서 재미가 한층 더해졌습니다.
정치판에서 언론과 댓글이 어떤 식으로 돌아가는지, 정치인들이 어떤 방식으로 프레임을 짜고 네거티브를 펼치는지 간접적으로나마 알게 되어 흥미진진했습니다.
끝날 때까지 반전에 반전을 더한 사이다 결말! 퀸메이커 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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