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포진은 손이나 발에 생기는 작은 수포입니다. 한포진이 괴로운 이유는 가렵기 때문이구요. 원인도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고, 아직까지 이렇다할 치료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한포진의 증상 중 가려움증을 약하게 하는 방법을 이것 저것 실험해봤는데요. 한포진 가려움증 없애는 방법 중 제가 효과를 본 내용을 말씀 드리고, 수포 덜 올라오게 하는 법도 알려 드리겠습니다.
한포진 가려움증 없애는 법
스테로이드 연고는 제가 한번도 써보지 않았고, 의사도 스테로이드 연고나 먹는 약을 그다지 추천하지 않았기 때문에 대증요법으로만 말씀드리겠습니다.
1. 얼음 찜질
한포진으로 가려울 때 얼음 찜질을 하면 열감이 가라 앉으면서 가려움증도 약해집니다. 한포진이 물이 많이 닿으면 안 좋다고 하는데요. 일반 얼음으로 하면 녹으면서 물로 변하기 때문에 피부에 닿았을 때 오히려 안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일반 얼음이 아니라 냉장식품을 택배로 시키면 오는 아이스팩을 이용합니다.
요즘에는 친환경이라고 해서 물 100%짜리 아이스팩이 많은데요. 그것보다는 말랑말랑한 아이스팩이 더 좋습니다. 그 아이스팩을 냉동실에 얼려 놓는 것이 아니라 냉장고에 넣어두면 냉장고 온도만큼(약 3~4도씨) 시원해지고, 표면에 수분이 맺히긴 하지만 일반 얼음보다 많이 축축한 건 아니라서 한포진 냉찜질용으로 딱 좋습니다.
손발이 뜨끈뜨끈해지면서 가려울 것 같다는 느낌이 들면 바로 아이스팩으로 찜질해보세요. 효과 좋습니다. 아이스팩이 없다면 캔음료를 냉장고에 넣어놨다가 찜질 대용으로 써도 됩니다.
2. 수포 터뜨리기
인터넷 의학 정보에는 한포진 물집을 터뜨리면 점점 넓어진다고 해서 터뜨리지 말라고 하는데요. 경험상 물집을 터뜨려도 범위가 넓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다니는 피부과에서는 물집을 터트려도 한포진 생기는 곳이 넓어지지 않는다고 피부과 원장님이 말했습니다.
한포진 수포 터트리다가 세균 감염이 될까봐 병원에서는 일반적으로 못 터뜨리게 하는 건데요. 만약 집에 알콤솜이나 일반 소독약이 있다면 한포진 주변을 소독하고, 손을 깨끗이 하고 터뜨려도 된다고 피부과 전문의가 말했습니다.
확실히 수포 터뜨리고 나면 안 가렵습니다. 아이스팩으로 찜질해도 가려운 날은 그냥 에라 모르겠다 날잡고 벅벅 긁은 다음에 수포를 일부러 올라오게 하고 다 터뜨립니다. 의료용 주사 바늘이 있으면 알콜로 소독해서 바늘로 터뜨리는 게 제일 좋구요. 하지만 집에 보통 그런 게 있을 리가 없잖아요? 세게 긁으면 알아서 터지기도 합니다.
아니면 손톱으로 피부 껍질만 살짝 찢듯이 당기면 수포가 터져서 맑은 물이 나옵니다. 집에 여드름 압출기가 있으면 그걸로 눌러도 터질 때도 있습니다. 깨끗하지 않은 손으로 긁다가 한포진 물집 터진 적도 많은데요. 다행히 아직까지 감염된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한포진 예방 및 관리하는 법
제가 손 한포진은 별로 심하지 않고, 발이 심하기 때문에 발 기준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1. 땀나면 바로 찬물로 씻기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 같은 경우에는 날씨가 더워지면 발 측면과 발등, 발가락 사이에 한포진이 가장 많이 생깁니다. 발바닥에는 한번도 안 생겼습니다.
한포진은 계절을 많이 타는데요. 초여름부터 초가을까지 가렵다가 날씨가 쌀쌀해지면 거짓말처럼 사라집니다. 여름에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거나 밖에서 많이 걷는 등 발에 열이 발생할 만한 상황이 되면 바로 슬금슬금 가렵기 시작하는데요. 집에 돌아오자마자 찬물로 손발을 씻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물을 안 닿게 하는 것보다 물이 닿더라도 시원하게 하는 게 훨씬 덜 가려웠습니다. 손발을 씻을 때 아이깨끗해 같은 항균 세정제보다는 일반 비누로 씻었을 때 한포진이 덜 생긴 것 같았습니다.
예전에 어떤 기사에서 항균 세정제를 많이 쓰면 비염이나 알러지 질환이 오히려 많이 생긴다고 그랬는데요. 한포진도 그런 류의 질환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비누 관련된 건 개인적인 경험이기 때문에 참고만 하시면 좋겠습니다.
2. 드라이기로 말리고, 보습제 바르기
한포진이 생기는 원인이 확실하지 않기 때문에 제 나름대로 가설을 세워보았는데요. 보통 손이나 발은 몸보다 자주 씻는데, 관리를 오히려 안 하잖아요? 수건으로 닦아도 60%정도만 물기를 없애고, 공기 중에서 대충 말리게 됩니다. 심지어 여름에는 보습제도 안 바릅니다.
겨울이라면 발 뒤꿈치가 갈라지기도 하고, 손도 건조하니까 발이나 손에 핸드크림을 꼼꼼히 바르는데요. 날이 더워지면 로션 바르면 미끌거리고 끕끕해지니까 손 발만 빼고 바디로션을 바르는 게 저의 습관이었습니다. 그래서 손발에 영양분이 없어지고, 씻는 건 또 자주 씻게 되니까 한포진이 생기는 게 아닐까 의심을 했습니다.
지금은 손은 수시로 로션을 바르구요. 발은 씻은 후에 발매트나 발수건 말고 깨끗한 수건으로 닦습니다. 그리고 드라이기로 말리고 로션도 잘 발라주니 수포가 덜 생겼습니다.
3. 안 긁기
한포진은 가려워서 긁으면 수포가 올라올 때도 있고, 수포가 올라와서 가렵기도 합니다. 그냥 멀쩡한 피부였는데 막 긁다보니 수포가 뽀록뽀록 올라와서 혐오스러울 때가 많은데요.
어느 한 곳에 한포진 물집 하나가 올라와서 살짝 긁다보면 어느새 수포 개수가 늘어나고 그걸 긁으면 옆에 또 물집이 번지고 이런 식으로 점점 확장됩니다.
미친듯이 계속 긁으면 갑자기 왕수포가 생기기도 하죠. 그러니 되도록 가려워도 참고 안 긁는 게 좋습니다. 가려움증 없애는 법은 아이스팩이 최고입니다.
4. 손과 발을 시원하게 하기
에어컨을 아끼지 마시구요. 통풍이 잘되는 신발을 신는 게 좋습니다. 양말은 되도록 안 신거나 얇은 양말을 신는 게 발 한포진 덜 나는 방법입니다. 여자분들은 스타킹 신으면 한포진 잘 생깁니다. 땀 배출이 잘 안 되서요.
5. 고무장갑 끼기
설거지할 때 고무장갑을 항상 끼고, 요리할 때도 니트릴장갑을 끼는 게 좋습니다. 물을 많이 만지면 한포진이 생긴다기보다는 물이 우리 손과 발의 피부 보호층을 자꾸 벗겨내서 한포진이 생긴다는 게 제 결론입니다.
왜냐하면 전 항상 설거지할 때나 청소할 때 고무장갑을 끼고 집안일을 많이 하는 편이 아닌데도 한포진이 생겼으니까요. 만약 설거지할 때 고무장갑을 안 끼는 분이라면 저보다 한포진이 더 심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부터라도 손 발을 보호하시면 도움 되실 겁니다.
발 한포진 가려움증 없애는 법과 한포진 물집 안 생기게 하는 법을 알려 드렸습니다. 한포진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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